금광동의 한 아파트, 밤 11시.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순간 조용해진 방 안에서 ‘삐-’ 하는 가느다란 소리가 선명해집니다. 낮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그 소리가 유독 밤에만 또렷해지는 이유를 찾아 휴대폰 검색창에 이명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실제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데도 귀나 머리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 소리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청력검사와 이명검사를 거치면 숫자와 그래프로 그 특성이 드러납니다. 이 글에서는 검사에서 나오는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 이상인지를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밤에만 커지는 이명, 방치하면 쌓이는 변화들
이명 자체가 당장 위험한 증상은 아닙니다. 다만 그 소리를 만드는 원인이 난청이라면, 방치하는 동안 청력도 함께 나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거나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경우에는 속귀나 청각신경에 생긴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밤에 소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뇌가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 부족이 다시 이명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속귀의 손상이 뇌의 민감도까지 바꾸는 이유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달팽이관이나 청각신경이 소음, 노화, 특정 약물의 독성, 유전적 요인 등으로 손상되면 비정상적인 신호가 뇌로 전달되고, 뇌는 이 신호를 실제 소리처럼 해석합니다.

속귀의 손상은 대뇌 청각 영역의 반응성도 함께 바꿔 놓습니다. 신경세포가 평소보다 쉽게 흥분하는 상태가 되면 작은 신호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 과정이 이명을 지속시키는 배경이 됩니다.
주파수와 지속 시간으로 나눠보는 이명의 패턴
이명은 대부분 본인만 들을 수 있지만, 드물게 진료 중 검사자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를 자각적 이명, 후자를 타각적 이명으로 구분합니다. 검사자가 들려주는 기준음과 비교했을 때, 환자가 처음 설명한 소리의 높이와 실제 매칭되는 주파수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소리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고음의 ‘삐-’ 소리, 저음의 ‘웅웅’거리는 소리,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까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중 맥박과 함께 뛰는 소리는 혈관 쪽 요인과 관련될 수 있어 다른 양상과 구분해서 살펴봅니다.
청력검사와 이명검사, 숫자가 알려주는 경계
순음청력검사는 주파수별로 가장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크기를 데시벨(dB)로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측정한 결과는 오디오그램이라는 그래프에 좌우 귀 별로 표시됩니다.
임상에서는 흔히 0~25dB를 정상 청력으로, 26~40dB를 경도 난청으로 구분하며, 수치가 커질수록 난청의 정도도 심해지는 것으로 봅니다. 이명이 있는 사람 중 상당수는 이 검사에서 경도 이상의 난청이 함께 확인됩니다.
- 방음부스에 들어가 헤드폰을 착용합니다.
- 250~8,000Hz 사이 여러 주파수의 신호음을 들려주고, 소리 크기를 점점 낮춰가며 들리는 최소 크기를 확인합니다.
- 좌우 귀를 각각 측정해 오디오그램 그래프로 표시합니다.
- 이명이 있다면 가장 비슷하게 들리는 주파수와 크기를 추가로 맞춰봅니다.

검사실에서는 실제로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늦거나, 긴장한 탓에 들리지 않는 소리에도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있어 같은 주파수를 여러 번 반복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명검사는 이렇게 확인한 청력 수준을 기준으로, 이명과 가장 비슷한 높이와 크기를 환자의 반응으로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명검사는 환자의 말로 하는 반응에 의존하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검사할 때마다 수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명의 크기 자체보다는 청력 상태와 전체적인 패턴을 함께 살펴봅니다.
검사가 필요한 시점에 대해서는 이비인후과 학회의 진료지침도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재단은 이명이 한쪽 귀에만 나타나거나 6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듣는 데 어려움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서둘러 폭넓은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며, 그 외의 경우에도 초기 청력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1]
청력검사에서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 함께 확인된 경우에는 보청기를 통한 소리 보충이 먼저 고려되고, 청력은 정상에 가까운데 조용한 환경에서 유난히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면 소리치료나 인지행동적 접근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검사를 서두를지 가늠하게 하는 이명의 신호
다음 신호가 나타나면 검사 시점을 앞당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는 경우
- 6개월 넘게 같은 소리가 이어지는 경우
- 소리와 함께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 맥박에 맞춰 소리가 뛰는 경우
이 네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청력검사가 우선순위로 올라갑니다.
검사에서 나오는 수치와 그래프의 의미를 미리 알아두면, 진료실에서 결과를 설명 듣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금광동 지역에서 이명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드림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광명로 319, 3층(8호선 단대오거리역·남한산성입구역 인근)입니다.

































